[Hearing about]Hearing about ‘Muioonslab’

수풀의 모든 제품에는 'Talking about’이라는 코멘트가 담겨 있어요.

수풀 멤버들이 모여 저마다 애정하는 제품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되었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물건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말하다 보니, 이 소중한 이야기를 우리끼리 간직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Talking about Product’라는 기록을 남겨왔어요.


이제는 제품 이야기를 넘어, 보다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수풀과 함께 나아가는 브랜드들과 패밀리 분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고 싶어요.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온기’를요.


‘Hearing about’은 그렇게 시작된 수풀의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창작자와 소비자, 행복을 건네고 선물하는 모두의 목소리가 만나 여러분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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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목소리는 '무이운스랩 Muioonslab'입니다.

무이운스랩은 위빙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하며, 자연과 일상에서 받은 영감을 직물로 재구성합니다.


그럼 무이운스랩을 운영하고 있는 혜원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Q. 무이운스랩이 세상에 탄생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요.


무이운스랩은 처음부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시작된 출발은 아니었어요.

학부 시절, 텍스타일에 매료되어 다양한 수업을 들었지만, 정작 직조는 배우지 못한 채 미뤄두고 있었죠. 

그러다 휴학을 하던 시기, 일상에 활력을 줄 무언가를 찾게 되었고, 그렇게 위빙을 만나게 되었어요.


위빙과는 첫 만남부터 푹 빠져들었고, 그렇게 매일같이 직물을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기록을 쌓는 공간으로 시작했지만, 작업이 하나둘 쌓이며 점차 ‘나만의 세계를 담아내는 실험실’ 같은 성격을 갖게 되었죠. 

브랜드 이름에도 이런 과정이 담겨 있어요. ‘muioons’는 제 이름에서 가져온 단어로, 저만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고, 여기에 실험성과 창작의 공간을 뜻하는 ‘lab’을 더해 ‘muioons lab’이라는 이름이 탄생했어요.


자연과 가까이 지냈던 그 시기의 경험은 무이운스랩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숲의 결과 초록의 질감, 나뭇잎의 형상처럼 자연에서 받은 감각이 작업 속에 스며들면서, 자연의 감성을 담은 정체성이 자리 잡기 시작했죠.

약 3년 전부터는 브랜드로 더 단단히 키워가야겠다는 확신이 생겨 본격적으로 브랜딩을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다듬어가는 과정 속에서 무이운스랩만의 세계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어요.




Q. 무이운스랩의 작업물들은 ‘자연을 소장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줘요.

그렇게 느껴지는 큰 이유는, 제품마다 다양한 텍스처의 실과 다채로운 컬러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처럼 표현되 고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제품을 만들 때 실제 자연의 한 장면을 통해 영감을 받으시는 지, 혹은 작가님만의 상상과 해석으로 자연을 재구성해 내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자연과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풍경에서 자주 영감을 받아요.

그중에서도 나무의 결과 잎의 형태, 콘크리트 벽을 타고 오르는 덩굴이 어우러진 모습을 가장 좋아해요.

평소에도 그런 순간들을 사진으로 자주 기록하는 편이라, 작업을 할 때 자연스럽게 그 무드와 포인트들이 반영되곤 해요.

어느 날은 운명처럼 특별한 실을 만나면서, 그 실이 가진 질감과 색감에서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하고요.

그렇게 제 안에서 상상과 해석이 덧붙여져, 숲의 색감과 결을 살린 위빙 코스터 같은 작업으로 이어지곤 해요.




Q. 위빙에도 여러 가지의 기법이 존재하잖아요. 

그중에서 작가님이 특히나 애정하는 방식이 있을까요? 단순히 기법을 넘어, 그 과정 속에서 다가오는 특별한 감정이 있는지도 듣고 싶어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기법은 ‘평직’이에요. 

겉보기엔 단순한 짜임이지만, 여기에 작은 변형을 더하면 전혀 새로운 패턴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늘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실을 한 올씩 엮으며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끼고, 어느 순간 깊은 몰입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돼요.




Q. 최근 행복하다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작고 큰 행복 어떤 것이든요!


저는 오래 기억에 남는 큰 이벤트보다도,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 행복을 더 자주 느끼는 편이에요.

특히 퇴근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기다려져요.

저녁에 가족들과 과일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TV를 보며 함께 웃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큰 힐링이자 편안함이에요.

한 달에 한 번쯤은 가족들과 좋아하는 동네를 찾아가, 카페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그 소소한 순간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행복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Q.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오갈 것 같아요. 

유독 힘든 감정 이 앞서는 날엔 어떻게 하시는지, 혜원님의 감정 극복 법이 궁금해요.


초창기에는 제품에 대한 반응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거나,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작아지는 기분이 들 때 힘든 감정이 찾아오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문제에 깊이 빠져드는 것보다, 오히려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걸 배웠어요.

여러 경험을 거치며 사소한 일에는 무뎌지기도 했고, 성향상 부정적인 감정에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비교적 단순하게 털어내는 편인 것 같아요.


물론 사람인지라 속상한 순간은 여전히 있어요.

그럴 땐 혼자 끙끙대기보다는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의 흐름을 바꿔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것들을 가까이해 감정을 환기시키며 금세 기분을 풀곤 해요.




Q. 무이운스랩의 가까운 미래, 혹은 기대하는 먼 미래가 궁금해요. 

무이운스랩은 어떤 방향으 로 나아가게 될까요?


무이운스랩이 나아가는 방향과 이상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즐기는 마음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에요.

그 마음이야말로 제가 가장 원하고, 지켜가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요.


작업적인 측면에서는, 작은 코스터와 같이 일상적인 아이템부터 대형 위빙 작품까지- 이 두 세계를 함께 확장해 나가는 것이 저의 큰 방향성이에요.

국내에서는 전시와 팝업을 통해 꾸준히 텍스타일 작업을 소개하고 싶고, 더 나아가 기회가 된다면 수공예의 뿌리가 깊은 일본에서도 무이운스랩을 소개하고 싶어요.

오래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며 무이운스랩만의 세계를 단단히 구축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Q.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혜원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뭘까요?


작년부터 이어져 온 제 생각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는 거예요.

그저 무탈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해가 지날수록,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사실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되면서, 저의 가치관도 달라졌어요.


지금처럼 하루하루 몸과 마음을 살피며, 좋아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시간이 제게는 행복이라 느껴져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게 다가오고, 이런 날들이 오래 이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행복일 것 같아요.

자신을 잘 돌보며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성취감과 효능감이 나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고 믿어요.

저뿐만 아니라 수풀과 함께하는 모든 작가님들께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작업을 이어가시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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