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의 모든 제품에는 'Talking about’이라는 코멘트가 담겨 있어요.
수풀 멤버들이 모여 저마다 애정하는 제품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되었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물건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말하다 보니, 이 소중한 이야기를 우리끼리 간직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Talking about Product’라는 기록을 남겨왔어요.
이제는 제품 이야기를 넘어, 보다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수풀과 함께 나아가는 브랜드들과 패밀리 분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고 싶어요.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온기’를요.
‘Hearing about’은 그렇게 시작된 수풀의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창작자와 소비자, 행복을 건네고 선물하는 모두의 목소리가 만나 여러분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바라요. :)
-----
네 번째 목소리는 스튜디오 ‘루트 세라믹 Route Ceramic’입니다.
루트 세라믹은 과거 특정 시대에 사용된 빈티지한 색채와 형태를 분해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도자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멋스러운 색감과 다양한 형태를 담은 제품들로 수풀 패밀리 분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따뜻한 장면을 전해주는 브랜드랍니다.
그럼 루트 세라믹을 운영하고 있는 서혜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Q. 루트 세라믹이 세상에 탄생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요.
저는 화기와 함께 자랐어요.
증조할아버지는 도공이셨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도자를 다루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곁엔 늘 꽃과 도자기로 가득했죠.
그런 환경 속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도예과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학부 시절 내내 아름다운 선과 형태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것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화병이었어요.
루트 세라믹은 그렇게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저의 첫 브랜드예요.


Q. 루트 세라믹에서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유약을 사용하고 계세요.
하나뿐인 유약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을 것 같은데, 루트 세라믹만의 실험실 이야기! 듣고 싶어요.
표현하고 싶은 선과 형태를 만드는 건 흙의 가소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유약은 달랐어요.
브랜드를 준비할 당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유약들로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색감이나 질감을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해외 유약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이것저것 실험하면서 유약을 직접 만들어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처음 탄생한 유약이 바로 Flor 라인에 사용되는 유약이에요.
이 유약을 제품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컬러와 질감을 잡아내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죠.
이후에는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공부하며 다양한 질감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식기에 사용되는 유약은 위생과 안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유약이 한정적인데,
화병 작업은 그런 제한이 없어 더욱 작업에 재미를 느껴요.
앞으로도 일반적이지 않고 다양한 질감의 유약을 만들고 싶어요.



Q. 작업실에서 흐르는 하루의 리듬이 궁금해요.
찰흙을 만지는 손, 유약을 테스트하는 눈, 빛이 드는 창 ・・・
루트 세라믹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작업실은 참 고요했어요.
출근하면 창을 활짝 열고, 향을 하나 피워두고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커피나 차를 정성스럽게 내려 마시며 작업 순서를 정하곤 했죠.
하지만 최근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되어 출퇴근을 함께 하는 바람에 예전처럼 조용한 하루를 누리기엔 어려움이 생겼어요.
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생기고, 작업의 효율은 좀 떨어지지만 혼자 작업할 때 느끼던 적막함도 없고 덕분에 참 행복한 요즘이에요.



Q. 최근 행복하다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작고 큰 행복 어떤 것이든요!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크고 작은 행복을 음악을 통해 자주 느끼는 편이에요.
아주 취향인 곡을 발견했을 때, 혹은 그날의 감정과 가사가 유난히 잘 들어맞을 때 소소한 행복을 느끼곤 해요.
최근엔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벅차오르는 행복을 느꼈어요.
정제된 음열 사이로 터져 나오는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받쳐주는 악기들의 섬세함에 작업적으로도, 또 인간적으로도 큰 영감을 받은 시간이었어요.
그 이후 일상에서 피로회복제가 필요할 때면, 그날 들었던 곡을 다시 꺼내 듣고 있어요.

Q.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오갈 것 같아요.
유독 힘든 감정이 앞서는 날엔 어떻게 하시는지, 서혜님의 감정 극복 법이 궁금해요.
유독 기분이 가라앉고, 버겁게 느껴지는 날에는 수영을 해요.
물속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만큼 에너지를 쓰고 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거든요.
날이 좋을 때는 계절마다 변하는 꽃향기를 맡기 위해 자전거를 타기도 해요.
제가 사는 곳은 벚꽃이 지면 온 동네에 아카시아꽃이 가득해지는데, 단 향을 맡으며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이 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해지며 모든 고민이 부질없게 느껴져요.


Q. 루트 세라믹의 가까운 미래, 혹은 기대하는 먼 미래가 궁금해요.
루트 세라믹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루트 세라믹은 저의 성장이 깃들어 있는 브랜드예요.
제가 세상과 교감하는 수단이자, 교감을 통한 성장을 담아내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해요.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통해 더욱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서혜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뭘까요?
저에게 행복이란 ‘중용’이에요.
어릴 적 저희 집 거실 벽에 붙어 있던 가훈이기도 한데요,
그 문구를 매일 보며 자라서인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지키는 것이 저를 가장 온전하고 안정감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잔잔한 물결 위에 서야만 물의 깊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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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의 모든 제품에는 'Talking about’이라는 코멘트가 담겨 있어요.
수풀 멤버들이 모여 저마다 애정하는 제품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되었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물건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말하다 보니, 이 소중한 이야기를 우리끼리 간직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Talking about Product’라는 기록을 남겨왔어요.
이제는 제품 이야기를 넘어, 보다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수풀과 함께 나아가는 브랜드들과 패밀리 분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고 싶어요.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온기’를요.
‘Hearing about’은 그렇게 시작된 수풀의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창작자와 소비자, 행복을 건네고 선물하는 모두의 목소리가 만나 여러분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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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목소리는 스튜디오 ‘루트 세라믹 Route Ceramic’입니다.
루트 세라믹은 과거 특정 시대에 사용된 빈티지한 색채와 형태를 분해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도자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멋스러운 색감과 다양한 형태를 담은 제품들로 수풀 패밀리 분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따뜻한 장면을 전해주는 브랜드랍니다.
그럼 루트 세라믹을 운영하고 있는 서혜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Q. 루트 세라믹이 세상에 탄생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요.
저는 화기와 함께 자랐어요.
증조할아버지는 도공이셨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도자를 다루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곁엔 늘 꽃과 도자기로 가득했죠.
그런 환경 속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도예과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학부 시절 내내 아름다운 선과 형태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것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화병이었어요.
루트 세라믹은 그렇게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저의 첫 브랜드예요.
Q. 루트 세라믹에서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유약을 사용하고 계세요.
하나뿐인 유약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을 것 같은데, 루트 세라믹만의 실험실 이야기! 듣고 싶어요.
표현하고 싶은 선과 형태를 만드는 건 흙의 가소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유약은 달랐어요.
브랜드를 준비할 당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유약들로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색감이나 질감을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해외 유약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이것저것 실험하면서 유약을 직접 만들어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처음 탄생한 유약이 바로 Flor 라인에 사용되는 유약이에요.
이 유약을 제품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컬러와 질감을 잡아내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죠.
이후에는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공부하며 다양한 질감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식기에 사용되는 유약은 위생과 안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유약이 한정적인데,
화병 작업은 그런 제한이 없어 더욱 작업에 재미를 느껴요.
앞으로도 일반적이지 않고 다양한 질감의 유약을 만들고 싶어요.
Q. 작업실에서 흐르는 하루의 리듬이 궁금해요.
찰흙을 만지는 손, 유약을 테스트하는 눈, 빛이 드는 창 ・・・
루트 세라믹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작업실은 참 고요했어요.
출근하면 창을 활짝 열고, 향을 하나 피워두고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커피나 차를 정성스럽게 내려 마시며 작업 순서를 정하곤 했죠.
하지만 최근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되어 출퇴근을 함께 하는 바람에 예전처럼 조용한 하루를 누리기엔 어려움이 생겼어요.
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생기고, 작업의 효율은 좀 떨어지지만 혼자 작업할 때 느끼던 적막함도 없고 덕분에 참 행복한 요즘이에요.
Q. 최근 행복하다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작고 큰 행복 어떤 것이든요!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크고 작은 행복을 음악을 통해 자주 느끼는 편이에요.
아주 취향인 곡을 발견했을 때, 혹은 그날의 감정과 가사가 유난히 잘 들어맞을 때 소소한 행복을 느끼곤 해요.
최근엔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벅차오르는 행복을 느꼈어요.
정제된 음열 사이로 터져 나오는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받쳐주는 악기들의 섬세함에 작업적으로도, 또 인간적으로도 큰 영감을 받은 시간이었어요.
그 이후 일상에서 피로회복제가 필요할 때면, 그날 들었던 곡을 다시 꺼내 듣고 있어요.
Q.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오갈 것 같아요.
유독 힘든 감정이 앞서는 날엔 어떻게 하시는지, 서혜님의 감정 극복 법이 궁금해요.
유독 기분이 가라앉고, 버겁게 느껴지는 날에는 수영을 해요.
물속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만큼 에너지를 쓰고 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거든요.
날이 좋을 때는 계절마다 변하는 꽃향기를 맡기 위해 자전거를 타기도 해요.
제가 사는 곳은 벚꽃이 지면 온 동네에 아카시아꽃이 가득해지는데, 단 향을 맡으며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이 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해지며 모든 고민이 부질없게 느껴져요.
Q. 루트 세라믹의 가까운 미래, 혹은 기대하는 먼 미래가 궁금해요.
루트 세라믹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루트 세라믹은 저의 성장이 깃들어 있는 브랜드예요.
제가 세상과 교감하는 수단이자, 교감을 통한 성장을 담아내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해요.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통해 더욱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서혜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뭘까요?
저에게 행복이란 ‘중용’이에요.
어릴 적 저희 집 거실 벽에 붙어 있던 가훈이기도 한데요,
그 문구를 매일 보며 자라서인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지키는 것이 저를 가장 온전하고 안정감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잔잔한 물결 위에 서야만 물의 깊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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